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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평] 한 명이라도 제대로 친구·애인 사귀기

by dwinfo 2026. 3. 5.

문은석의 『한 명이라도 제대로 친구·애인 사귀기』

※ 본 서평은 빅블레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명이라도 제대로 친구·애인 사귀기』는 거창한 인간관계 기술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관계를 어떻게 시작하게 하고, 어떻게 깊어지게 만드는지를 보여 준다. 우리는 흔히 좋은 관계를 원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상대가 먼저 다가와 주길 막연히 바란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출발점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음을 알려준다.

 

서로 서먹한 관계란 결국 아직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은 상태다. 거창한 대화가 아니라 가벼운 인사 한마디, 작은 관심 표현 하나가 관계의 시작이 된다. 저자는 인사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이 아니라 ‘하면 기회가 생기고, 안 하면 기회조차 없는’ 필수적인 행동이라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순간, 관계의 문은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문 안에서 필요한 것은 잡담이다. 많은 이들이 잡담을 영양가 없는 대화로 여기지만, 사실 잡담은 관계를 자라게 하는 물과 같다. 잡담의 시작은 상대에 대한 궁금증이며, 관심이 없으면 묻고 싶은 것이 없고, 결국 질문을 받을 때만 대답하는 수동적인 대화에 머문다. 반면 관심에서 비롯된 사소한 질문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준다. 인사가 관계의 문을 여는 일이라면, 잡담은 그 안에서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이다.

 

의견이나 취향이 다를 때의 태도에 대한 조언도 인상 깊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다름을 마주하면 경계하고 쉽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저자는 ‘왜 저래?’라는 의문 대신 ‘이런 취향도 있네, 신기하네’라는 감탄으로 받아들여 보라고 제안한다. 취향이 같다면 그것은 드물고 기쁜 일이며, 다르다면 그저 흔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흔한 일에 굳이 화낼 필요는 없다. 다름을 위협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힘이 된다. 또한 책은 ‘착함’에 대한 오해를 짚는다. 여기서 말하는 착함은 무조건적인 양보나 자기희생이 아니다.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마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려는 태도다. 관계는 극적인 희생이 아니라 사소한 존중 위에서 유지된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 상대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 이런 기본이 쌓여 신뢰가 되고, 관계가 된다.

 

이러한 태도는 결혼과 반려생활에 대한 비유에서도 드러난다. 결혼은 서로 손해를 따지는 계약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걷기로 한 선택이다. 저자는 이를 반려동물을 키우는 마음에 빗대는데, 그 돌봄에는 시간과 돈, 노력이 들지만 그것을 괜한 고생이라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더 큰 충만함과 행복을 얻기 때문이다. 결혼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을 손해로 계산하지 않고 ‘내가 좋아서 하는 선택’으로 바라볼 때 관계는 더 단단해진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관계는 특별한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 인사 한마디, 가벼운 잡담, 다름을 인정하는 시선, 그리고 기본적인 예의. 그 작고 평범한 행동들이 쌓여 비로소 ‘한 명이라도 제대로 된’ 친구와 연인을 만든다. 인간관계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거창한 해답을 찾으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관계를 바꾸는 힘은 멀리 있지 않다고, 오늘 내가 먼저 건네는 인사 한마디에서 이미 시작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