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온 세계가 마을로 온 날
나는 대가없는 호의를 줄 수 있는가?

911테러로 미국 상공이 봉쇄되었다. 미국으로 날아가던 모든 비행기는 출발지로 회황하던가 미국이 아닌 인접 국가로 비상 착륙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뉴펀들랜드에 있는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 비상 착륙을 하며,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 온 세계의 사람이 온 날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 바탕이다.
갠더에선 비상 시국으로 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온 마을 사람이 힘을 합친다. 파업하던 스쿨버스 운전사들은 비행기 착륙 소식을 듣고 모두 자발적으로 파업 현장에서 뛰쳐나와 공항에 있는 사람들을 픽업하려 움직이고, 갠더 마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기 집 욕실을 쓰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방인을 위해 지역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습을 아무 고민없이 실천한다. 처음 갠더로 비상 착륙한 이방인들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어려워하고, 그 호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닐 것이라 생각도 하지만 이들의 진심어린 행동을 보게된다. 갠더에는 증오도 분노도 공포도 없었다. 오직 공동체 의식만이 살아 있어 여기있는 모두가 동등하고 누구다 똑같이 대접받았다. 갠더에선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도와준 것이 당연한 일이며, 이로 인해 잔치를 벌일 이유(대가를 받을 이유)가 될 수 없다고도 한다.
갠더를 보며, 예전 문을 잠그지 않고 살아갔던 할머니 댁 시골이 생각났다. 시골에선 옆집 강아지가 몇 마리 있는지까지 알며,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았다. 서로를 도우며 당연히 대가는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사는 동네에선 위와 같은 대가 없는 호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부분으로 인해 지금의 우리는 예전과 달리 대가없는 호의를 줄 수 없을까? 아마 갠더에서 이야기된 공동체 의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의 도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개인 세대의 삶만 영위한다. 즉, 공동체 의식이 내 가족을 벗어나지 않는다. 공동체 의식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그 범위를 벗어난 사람에겐 호의를 베풀기 어려워 하는 것 같다.
저자는 독자에게 예전에 있었던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음을 알리며 던지는 질문같다. 당신의 공동체는 어떠한가?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평]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0) | 2025.01.28 |
|---|---|
| [서평]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Explaining Humans) (0) | 2025.01.21 |
| [서평] 부의 추월차선 (0) | 2025.01.09 |
| [서평] 공허한 십자가 (2) | 2024.10.25 |
| [경제] 부의대이동 도서 내용 후기 (2)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