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살인자에게 사형은 정당한가?

소설 속, 살인자에게 딸을 잃은 부부는 힘든 재판을 거쳐 살인자의 사형을 받아내지만, 그 이후 딸을 잃은 고통으로 평생의 후유증을 앓는다. 이후 딸을 잃은 엄마인 사요코는 "범죄자를 일정 기간 복역시켜 범죄를 막는다는 발상이 환상"이고 "살인자를 교도소에 넣기만 하면 갱생시킬 수 있는다는 건 난센스"라고 주장하며, 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으로 사요코는 살인은 살인으로의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 남편인 나카하라는 당시 딸을 살해한 살인자를 변호한 변호사 히라이로부터 "살인자는 사형을 형별로 여기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라며, "사형은 무력"하고 "사형수는 아무런 반성도 없이 유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이" 사형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남편인 나카하라는 살인은 살인으로의 강경한 입장과 사형의 효용성에 대한 두 입장을 듣는 위치에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형이 옳은가?라는 의문을 나카하라라는 인물을 통해 독자에게 화두로 던진다.
연쇄살인마 같은 범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는 범죄자에겐 사형이 옳은가? 범죄자는 죽음을 통해 안식을 얻지만 피해자는 평생 가족을 잃은 비통 속에 살아간다. 오히려 범죄자가 복역하는 모습을 보며, 원망할 대상이라도 있는게 낫지 않을까? 혹은 감옥이라는 곳에서 평생을 지내더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범죄자가 즐거워하는 순간을 없애기 위해 사형을 해야할까?
평상시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범죄자가 죽음을 통해 안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반성이 없는 흉악범들은 교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형을 해야한다고만 생각했지, 과연 그게 피해자를 위한 정답에 가까운 일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다. 사형이 옳은가? 혹은 그렇지 못한가. 가해자는 일순간의 고통으로 끝나지만 피해자는 평생의 고통을 안고 가야한다. 무엇이 피해자를 위한 일인가? 무엇이 가해자에게 큰 짐을 안길 수 있는가? 오히려 일순간의 고통을 주는 사형이라는 제도보단 종신형을 통해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서 평생 과거를 후회하도록 하는게 더 피해자를 위한 일이지 않을까?
사형이라는 제도에 대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당신은 사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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