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서평] 아이덴티티

by dwinfo 2025. 4. 3.

제이 반 바벨, 도미닉 패커의 아이덴티티

당신의 사회적 정체성은?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위한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사람은 우리 정체성의 일부가 되지 않는다. 즉, 하나의 집단이라 할 수 없고 같은 비행기를 탄 집합일 뿐이다. 하지만 폭풍우 치던 밤, 번개가 번쩍거리고 날씨가 사나워지면서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기장은 '우린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라고 하며, 승무원들은 '안전 벨트를 메고 자리에서 이동하지 말라'고 한다. 비행기를 탄 우리는 불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여기저기서 대화 소리가 들린다. 다행히 비행기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안 승객들은 함께 겪은 공통 경험이 일시적인 집단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의 기반으로 긴장 속 독특한 고난을 함께 견뎌낸 정체성을 공유한다. 단순히 비행기를 같이 타기면 하면 정체성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그들과의 연대감, 공동체 의식, 공유된 유대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난기류를 만나는 상황은 우리가 같은 경험이나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단순한 집합에서 하나의 집단이 되는 과정이다.

 

한 집단의 일부로 분류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을 집단의 구성원으로 인식한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내집단 구성원에게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한편, 외집단 구성원에게는 중립적인 마음을 갖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그들의 이기적 동기가 '개별적 자아'에서 '한 집단의 자아'로 변형된 것이라고 보는게 옳다. 사람들은 특정 이슈에 자기에게 유리한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우리는 반대 의견을 잘 참지 못하고, 우리와 그들 사이에 놓인 경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그 경계를 위협하는 모든 일탈 행동을 경계한다. 또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 사람들은 그 단서를 타인에게서 찾는다. 일이나 상황이 더 어렵거나 모호할수록, 우리는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사람들은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면 외집단보단 내집단을 좀 더 믿는다. 이런 하나의 정체성을 같은 집단으로서 공유하면 다른 인종적, 종교적 배경 출신의 내집단 동료들도 포용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즉,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집단 차별대우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런 정체성을 악용하게 되면 우리와 그들로 나눠 우리가 아닌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라는 양극화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정보에 접근하는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며,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잘 구별하고, 사람들은 정확해지고자 할 때 대체로 그 일을 잘 해낸다고 한다. 따라서 정확성을 추구하는 능력은 우리의 힘이 된다.

 

정확성을 잘 구분하기 위해선 결국 많은 정보들을 취합하고 생각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그 이야기의 옳은 방향과 그렇지 못한 방향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많은 정보들을 분석하고,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내가 많은 시간을 고민할 수록 좀 더 나은 사고를 할 수 있다. 집단(사회적 정체성)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집단은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매우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에 휘둘리지 않도록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저자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집단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가?